[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부 이렇게 이뤄진다⑩월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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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07-05-06 10:31 조회: 7,053회본문
[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부 이렇게 이뤄진다⑩월패드
‘월패드(Wall Pad)’가 디지털홈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원에 머무는 시장 규모지만 가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데다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디지털홈을 구현하는 최첨단 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가정 내 전자·가스기기들을 음성인식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뿐만 아니라 이웃과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접속, MP3·동영상 재생까지 가능해 ‘홈네트워크 허브(Hub)’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음성으로 통한다=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대우이안아파트에는 음성인식기술이 접목된 ‘월패드’가 주민들로부터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음성으로 집안의 조명과 냉난방기기는 물론이고 가전제품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가정 내 벽면에 설치된 월패드를 향해 ‘불 켜’ ‘불 꺼’ 등의 명령어를 소리치면 그대로 작동된다. 조명의 점멸 외에도 가스레인지나 오븐의 밸브도 잠글 수 있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도 ‘목소리’ 하나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음성을 인식하는 월패드가 음성 정보를 기계 명령어로 전환해 각종 기기에 전달함으로써 이뤄진다. 월패드에서 멀리 떨어진 주방·서재·화장실 등에서는 900㎒ 무선전화기를 연결해 방문자 확인은 물론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음성’을 통해 월패드가 홈게이트웨이의 역할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반상회를 영상통화로 대체=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방배동 롯데캐슬에는 입주민 간 영상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된다. 각 세대 벽면에 부착된 월패드에 카메라를 설치, 동·호수만 눌러 호출하면 단지 내 거주자들과는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 얼굴을 보니 경비실이나 관리실과도 효과적으로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후 휴대폰이나 PC와 연결해 외출 시에도 집 안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바뀔 예정이다. 집 안에 노약자나 환자, 어린이 등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 대한 상황을 확인하고 애완 동물도 관리할 수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영상 메모와 음성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또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이 도입되면 굳이 반상회를 하러 별도의 공간에서 모이지 않아도 되고 부녀회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영상’을 통해 월패드가 사랑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에 꼭 필요한 지능형 기능도 갖춰=가족 구성원들의 건강 지킴이로도 월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시스템과 연계해 혈압·맥박 등 그날그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알려준다. 또 실내의 습도, 온도, 유해가스,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모니터링해 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온·습도 등을 유지하고 산소공급 등을 위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명령도 내린다. 환기시스템의 필터 교환 및 청소 시기 등을 제때 알려주는 메시지 기능도 갖췄다.
홈로봇과 연계해 각종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로봇과 월패드를 연결해두면 굳이 벽면 앞까지 갈 필요 없이 방문자 확인은 물론이고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외출 시 자녀방이나 안방 등을 모니터링하고 침입 방지 등 보안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날씨, 주요 뉴스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이고 주차관제시스템과 연계한 차량 출도착 정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원격검침시스템도 편의성을 더해 준다.
◇기술 혁신으로 진화한다=10∼12인치 크기에 머무는 월패드가 평판디스플레이 기술과 만나 또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창출될 전망이다. 박막형 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월패드를 대형 디스플레이나 신문처럼 펼쳐보다가 접을 수도 있는 포터블 기기로 바꿔줄 수 있다. 여기에 블루투스가 접목되면 비단 거실뿐만 아니라 주방·서재 등에서도 음성을 통해 각종 전자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 또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채널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월패드’가 홈패드, 홈게이트웨이, 홈서버 등을 통합할 날이 머지않았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월패드 전쟁
‘월패드’가 디지털홈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도어록·비디오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자·건설 대기업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월패드가 디지털홈 구현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기능을 컨버전스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됐다. 향후에는 기기 제어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콘텐츠·커뮤니티 등의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확장성·유연성을 보강해 ‘유비쿼터스 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코콤·코맥스·삼성전자 등이 주축이 돼 온 월패드 시장에 최근 삼성중공업도 ‘바하(BAHA)’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며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참여로 삼성전자(홈비타), 서울통신기술(이지온) 등 기존 그룹 내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해온 관계사 간의 경쟁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선보인 ‘바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스·조명·가전기기 등을 제어하는 역할 이외에 날씨·교통 정보, 맥박·혈압·당뇨 체크 등 건강관리, 실내 온도 자동 맞춤, 차량·택배 알림, 원격 검침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타워팰리스·더미켈란·파크뷰 등에 설치했고 신일 해피트리, 신동아 파밀리에 등을 공략 중이다. 하반기에는 15인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EZON)’은 국내 처음으로 월패드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월패드가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벽면에 위치해 있는 거리감 극복을 겨냥, 착탈식 통합단말로 바꾸거나 이에 앞서 음성을 인식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후에는 100m가 넘는 곳에서도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통신 ‘이마주(imazu)’는 월패드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가정 내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자인 전문업체 모토디자인과 손잡고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을 개발했고 7인치, 10.2인치 등 다양한 크기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홈비타(Homevita)’ 브랜드로 대구 태왕 아너스빌 입주 가구는 물론이고 인근 백화점·병원·관공서 등 지역네트워킹까지 가능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코맥스·테크노빌리지는 방범·방재, 도어록, 조명 및 가스, 난방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신축 및 기축 세대를 공략 중이다.
◆기고-월패드의 발전방향
:박판종 현대통신 기술연구소장
요즘 분양하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보면 대다수가 거실 벽면에 월패드를 설치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분양상담소에서 나눠주는 카탈로그에도 홈네트워크를 형상화하기 위해 월패드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처럼 월패드는 이미 홈네트워크의 핵심기기로 자리잡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다소 생소한 단어로 남아 있다.
‘월패드(Wall-Pad)’는 말 그대로 벽면에 부착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 단말기로 홈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다. 단순히 전자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AV 가전, 가구 등과도 어우러져 실내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최근 월패드의 디자인이 메탈 소재에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단순 직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패드는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을까?
월패드의 초기 형태는 초인종이었다. 방문객의 도착을 알려주는 목적이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인터폰이다. 그러나 인터폰 역시 방문객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이때 나온 것이 비디오 폰이다. 방문객을 음성과 영상을 통해 확인한다는 장점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등장한 것이 홈오토메이션 단말기. 방문자를 확인하고 문을 여는 기능 이외에도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무인으로 감시가 가능하고 방범과 방재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출동서비스와 연계해 생활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높였다.
한 TV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 유명 여배우가 집 밖에서 휴대폰으로 실내 욕조에 물을 채우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다. 외부에서 가정 내 기기들을 제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능은 홈네트워크와 홈오토메이션을 구분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 때 외부와 의사소통을 하는 가정 내 핵심기기가 월패드다. 홈오토메이션을 지나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대로 접어든 분수령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월패드다.
월패드는 현대인들이 가정 생활에서 누리고 싶어하는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 가정 뿐만 아니라 아파트·빌라 등 집단 거주 세대 공통의 편의성과 안정성까지 수용하는 추세다. 예를 들면 월패드를 이용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동 중인 노약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보호자에게 알려주며, 인근 상가와 연계해 주문과 예약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월패드를 TV 등 가정 내 디지털 기기와 연결하려는 요구도 높아졌다. TV를 통해 집 밖에서 놀고 있는 자녀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가정용 로봇을 제어하는 역할도 월패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월패드는 요즘 또다른 변화에 직면해 있다. 거실 벽면에 고정돼 있어 사용자가 직접 다가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음성인식기술, 포터블 통합리모컨 등이 그것이다. 가정 내 수많은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동형 월패드 단말기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박막형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컴퓨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이 월패드의 진화를 가속시킬 원동력이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5/01
‘월패드(Wall Pad)’가 디지털홈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원에 머무는 시장 규모지만 가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데다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디지털홈을 구현하는 최첨단 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가정 내 전자·가스기기들을 음성인식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뿐만 아니라 이웃과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접속, MP3·동영상 재생까지 가능해 ‘홈네트워크 허브(Hub)’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음성으로 통한다=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대우이안아파트에는 음성인식기술이 접목된 ‘월패드’가 주민들로부터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음성으로 집안의 조명과 냉난방기기는 물론이고 가전제품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가정 내 벽면에 설치된 월패드를 향해 ‘불 켜’ ‘불 꺼’ 등의 명령어를 소리치면 그대로 작동된다. 조명의 점멸 외에도 가스레인지나 오븐의 밸브도 잠글 수 있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도 ‘목소리’ 하나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음성을 인식하는 월패드가 음성 정보를 기계 명령어로 전환해 각종 기기에 전달함으로써 이뤄진다. 월패드에서 멀리 떨어진 주방·서재·화장실 등에서는 900㎒ 무선전화기를 연결해 방문자 확인은 물론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음성’을 통해 월패드가 홈게이트웨이의 역할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반상회를 영상통화로 대체=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방배동 롯데캐슬에는 입주민 간 영상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된다. 각 세대 벽면에 부착된 월패드에 카메라를 설치, 동·호수만 눌러 호출하면 단지 내 거주자들과는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 얼굴을 보니 경비실이나 관리실과도 효과적으로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후 휴대폰이나 PC와 연결해 외출 시에도 집 안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바뀔 예정이다. 집 안에 노약자나 환자, 어린이 등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 대한 상황을 확인하고 애완 동물도 관리할 수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영상 메모와 음성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또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이 도입되면 굳이 반상회를 하러 별도의 공간에서 모이지 않아도 되고 부녀회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영상’을 통해 월패드가 사랑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에 꼭 필요한 지능형 기능도 갖춰=가족 구성원들의 건강 지킴이로도 월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시스템과 연계해 혈압·맥박 등 그날그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알려준다. 또 실내의 습도, 온도, 유해가스,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모니터링해 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온·습도 등을 유지하고 산소공급 등을 위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명령도 내린다. 환기시스템의 필터 교환 및 청소 시기 등을 제때 알려주는 메시지 기능도 갖췄다.
홈로봇과 연계해 각종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로봇과 월패드를 연결해두면 굳이 벽면 앞까지 갈 필요 없이 방문자 확인은 물론이고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외출 시 자녀방이나 안방 등을 모니터링하고 침입 방지 등 보안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날씨, 주요 뉴스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이고 주차관제시스템과 연계한 차량 출도착 정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원격검침시스템도 편의성을 더해 준다.
◇기술 혁신으로 진화한다=10∼12인치 크기에 머무는 월패드가 평판디스플레이 기술과 만나 또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창출될 전망이다. 박막형 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월패드를 대형 디스플레이나 신문처럼 펼쳐보다가 접을 수도 있는 포터블 기기로 바꿔줄 수 있다. 여기에 블루투스가 접목되면 비단 거실뿐만 아니라 주방·서재 등에서도 음성을 통해 각종 전자기기의 제어가 가능하다. 또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채널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월패드’가 홈패드, 홈게이트웨이, 홈서버 등을 통합할 날이 머지않았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월패드 전쟁
‘월패드’가 디지털홈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도어록·비디오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자·건설 대기업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월패드가 디지털홈 구현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기능을 컨버전스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됐다. 향후에는 기기 제어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콘텐츠·커뮤니티 등의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확장성·유연성을 보강해 ‘유비쿼터스 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코콤·코맥스·삼성전자 등이 주축이 돼 온 월패드 시장에 최근 삼성중공업도 ‘바하(BAHA)’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며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참여로 삼성전자(홈비타), 서울통신기술(이지온) 등 기존 그룹 내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해온 관계사 간의 경쟁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선보인 ‘바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스·조명·가전기기 등을 제어하는 역할 이외에 날씨·교통 정보, 맥박·혈압·당뇨 체크 등 건강관리, 실내 온도 자동 맞춤, 차량·택배 알림, 원격 검침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타워팰리스·더미켈란·파크뷰 등에 설치했고 신일 해피트리, 신동아 파밀리에 등을 공략 중이다. 하반기에는 15인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EZON)’은 국내 처음으로 월패드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월패드가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벽면에 위치해 있는 거리감 극복을 겨냥, 착탈식 통합단말로 바꾸거나 이에 앞서 음성을 인식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후에는 100m가 넘는 곳에서도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통신 ‘이마주(imazu)’는 월패드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가정 내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자인 전문업체 모토디자인과 손잡고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을 개발했고 7인치, 10.2인치 등 다양한 크기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홈비타(Homevita)’ 브랜드로 대구 태왕 아너스빌 입주 가구는 물론이고 인근 백화점·병원·관공서 등 지역네트워킹까지 가능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코맥스·테크노빌리지는 방범·방재, 도어록, 조명 및 가스, 난방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신축 및 기축 세대를 공략 중이다.
◆기고-월패드의 발전방향
:박판종 현대통신 기술연구소장
요즘 분양하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보면 대다수가 거실 벽면에 월패드를 설치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분양상담소에서 나눠주는 카탈로그에도 홈네트워크를 형상화하기 위해 월패드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처럼 월패드는 이미 홈네트워크의 핵심기기로 자리잡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다소 생소한 단어로 남아 있다.
‘월패드(Wall-Pad)’는 말 그대로 벽면에 부착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 단말기로 홈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다. 단순히 전자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AV 가전, 가구 등과도 어우러져 실내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최근 월패드의 디자인이 메탈 소재에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단순 직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패드는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을까?
월패드의 초기 형태는 초인종이었다. 방문객의 도착을 알려주는 목적이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인터폰이다. 그러나 인터폰 역시 방문객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이때 나온 것이 비디오 폰이다. 방문객을 음성과 영상을 통해 확인한다는 장점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등장한 것이 홈오토메이션 단말기. 방문자를 확인하고 문을 여는 기능 이외에도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무인으로 감시가 가능하고 방범과 방재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출동서비스와 연계해 생활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높였다.
한 TV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 유명 여배우가 집 밖에서 휴대폰으로 실내 욕조에 물을 채우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다. 외부에서 가정 내 기기들을 제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능은 홈네트워크와 홈오토메이션을 구분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 때 외부와 의사소통을 하는 가정 내 핵심기기가 월패드다. 홈오토메이션을 지나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대로 접어든 분수령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월패드다.
월패드는 현대인들이 가정 생활에서 누리고 싶어하는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 가정 뿐만 아니라 아파트·빌라 등 집단 거주 세대 공통의 편의성과 안정성까지 수용하는 추세다. 예를 들면 월패드를 이용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동 중인 노약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보호자에게 알려주며, 인근 상가와 연계해 주문과 예약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월패드를 TV 등 가정 내 디지털 기기와 연결하려는 요구도 높아졌다. TV를 통해 집 밖에서 놀고 있는 자녀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가정용 로봇을 제어하는 역할도 월패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월패드는 요즘 또다른 변화에 직면해 있다. 거실 벽면에 고정돼 있어 사용자가 직접 다가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음성인식기술, 포터블 통합리모컨 등이 그것이다. 가정 내 수많은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동형 월패드 단말기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박막형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컴퓨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이 월패드의 진화를 가속시킬 원동력이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5/01